싸늘한 가을 아침 새벽입니다.
먼 길 떠나면서 이따금 생각나는, 하여가 (何如歌)
비망록에서 누락된 글 올려봅니다. 지금도 우리의 처지를 살펴보면
얽히고설켜있습니다. 억울하고 슬픈 날이면 위안을 받고 싶습니다.
Mornings Kim 2024.10.03

하여가 (何如歌)
막내 동생 어려운 생활 가운데 이사 잘하였고, 이제는 새로운 환경에서
몸도 마음도 건강하기를 바란다.
여기 예쁜 항아리가 있는데 깨어저서 6 조각으로 나뉘어 젔다.
6조각을 원래 모습 그대로 맞추려고 노력하지 말고 있는 모습 그대로
보존되도록 힘써 주기를 바란다. 자칫 더 흉한 모습으로 망가질까 염려함이다.
특별히 나에 모습이 어찌 그 모양이냐 를 탓하지 말고, 있는 모습 그대로,
생긴 모양새 그대로 인정해 주기를 바란다. 이는 꾸밈없는 마음에서 나오는
사랑이기 때문이다.
태종 이방원이가 정몽주와 대작하면서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어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서 백 년까지 누리리라'
노래하였다. 얽히고설킨 세상사, 일편단심 원칙만을 찾을 것이 아니라,
비록 내 처세가 옳치못하고, 엉터리 형이라 할지라도 질서를 유지해 주기를
바란다. 나 또한 형제들의 행위를 경솔히 판단하지 않겠다.
각자 조각난 모습 그대로, 생긴 대로 놀 것이며..
평안의 길로 가는 이를 붙잡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눈을 감고 무릎을 꿀고 소리 내어 기도하지 않을지라도
항상 모든 형제들이 다 잘되고, 평안의 길로 가도록 무시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할 것이다. 막내 김여사 이사한 것 축하한다.
Mornings Kiim 2011.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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