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추워 외출을 삼가며, 지난날 미용실을 경영하면서 남긴 메시지를 찾아보았습니다.
비록 성공하지 못한 경영인 이었지만, 누구에게나 사업을 하면서 한 번쯤 살펴보아야 되었기에
글 올립니다.
Mornings Kim 2023.12.21
주인 의식 (경영자관)
.. 미용실에서 중간, 중간에 머리카락을 쓸어 내는 모습을 관찰해 보면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쓸다 보면 머리카락만 쓸리는 것이 아니고 작업 중에 떨어뜨린 핀이나 롯드, 고무줄, 클립,
파마지 등이 함께 쓸리게 되는데 열이면 열 그것들을 골라 내지 않고 쓰레기통에 그대로 버리는
것이다. 물론 소모성이 강하고 가격으로 따져 봐야 몇푼 되지 않아서인지는 몰라도 그것들을 한
달만 따로 모아 보면 어떨까?
상당한 양의 소모품들이 제대로 쓰여지지 못하고 버려지고 있는 것이다. 딱 한번 예외의 현장을
목격한 적이 있었다. 압구정동에 있는 K 미용실에서다. 오래간만에 그곳 원장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원장은 얘기를 하면서도 바닥에서 뭔가를 주워내고 있었다. 그것들은
고무줄이나, 헤어 핀 등, 아주 사소한 것들이었다.
주인과 종업원의 차이는 바로 그것이다. 주워 내는 것과 그대로 버리는 그 정신의 차이는 매우
큰 것이다.
그러나 원장은 자신만 그렇게 행동을 할 것이 아니라 직원들과 그러한 절약 정신을 공유토록
해야 하고 그러한 행위에 자연스럽게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했을 것이다.
원장은 직원들을 올바른 미용인으로서 육성시켜야 할 의무가 있다. 일을 시키고 때 되면 봉급을
주는 것으로 역할을 다 했다고 한다면 문제가 있다.
사회인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건전하고 성실한 미용인으로서 키우는 것은 바로 원장의 몫이다.
적어도 주 1 회정도는 정기적으로 티 타임을 갖고 지난주에 매상이 얼마 올랐다든지
(이런 걸 밝히기를 매우 꺼려 하지만...) 남성커트 손님이 많이 늘었는데 디자이너들의 기량이
많이 늘어서 그런 것 같다던지, 오늘 신문에 이런 기사가 났는데 누가 한번 읽어 보란다던지
이런 식의 자연스러운 교육을 통해서 그 미용실의 상황을 공유하도록 하는 것이다.
어느 누구나 마찬 가지지만 누군가 연단에 나와서 학교식으로 하는 교육은 식상해 있다. 낙서나
하고 빨리 끝나기나 기다리면서 "오늘은 웬 잔소리가 저렇게 길어" 하며 귀찮아하는 것이다.
모두가 참여 하고, 의견들을 나누고, 누구나 발언 을 할 수가 있고 누구든지 아이디어만 좋으면
채택을 해주고 이런 동참시스템의 교육이야 말로 직원들의 참여의식을 높일 수 있고 종업원은
자기가 참여해서 만든 계획이나 규칙에 대해 열심히 따르게 되고 일에 대한 사명감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뿐이랴, 달성의 기쁨을 함께 나누며 팀웍이 다져지는 그래서 이직률도 현저히 떨어
지는 그런 효과도 아울러 갖게 되는 것이다. (글 쓴이 미상)
세상에서 꼭 필요한 사람과 기업 MORNIN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