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한 나라
혼자 사는 여동생에게서 연락이 왔다. 복통이 심해 세브란스 병원 응급실에서
시티촬영을 해보니 상당히 큰 부위가 암이 의심스러운 게 발견되었다. 입원하여 정밀
검사를 받고 치료가 급한 환자가 되어버렸다. 그런데 의사가 없다. 복통이 올 때마다
구급차에 실려가 진통제를 주사하는 게 전부다. 입원 검진 날짜는 예약이 잡혀도
기약이 없다. 의사는 없고 환자는 많아 차례대로 기다려야 한다.
의료 시스템이 잘되어 언제라도 병원을 찾으면 치료받을 수 있고 세계적인 선진 의료시설
양질의 의료혜택을 받던 나라가 어느날 고장이 나버렸다. 의사와 환자의 다툼만 있을 뿐
나라는 없다. 환자의 생명을 보호하는 나라는 잘 작동하는 의료시트뎀을 함부로 건들지 않는다.
환자 보호가 우선이며, 고처야할 부분이 있다면 신중히 공감하며 고쳐 나가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의사들과 전쟁을 선포한 나라가 되어버렸다.
뭐 환자 놔두고 의사들과 무슨 전쟁하자는 겐가? 도저히 납득이 안 간다.
환자야 죽건 말건 몇 날 멸칠 아니 몇 년도 좋다 아주 끝장을 보자,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나라는 의사들과 환자들을 고통으로 몰고 가는 전쟁을 위한 전쟁을 하고 있다. 환자들은
누구를 탓하랴`~ 똥 강아지 개가 웃을 판이다~~
춥고 배고프고 병들면 보살펴주는 나라가 그립다. 무정한 나라, 슬프고, 아프고 고통스럽다.
時報시보 2024.06.17- 32
세상에서 꼭 필요한 사람과 기업 MORN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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