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시

뜬 구름

多慕다모 2024. 8. 17. 05:00

 

뜬 구름 

 

바위에 앉자 뜬 구름 바라보니

삼 복 더위에 구슬땀 흠뻑 젖어 앞을 가리네

수명이 다 한 감나무가 잘려나가고 

근거리 소나무와 호두나무는 기싸움으로 휘어 젖고 

먼 거리 모과나무는 폭염에 타들어 가는구나 

 

블록 위 금송은 푸르게 씩씩하게 잘 견디어주어 고맙고 

폭우에 주저앉은 축대는 어느새 바로 세울꼬 

물길 넘쳐 텃밭 휩쓸고 간 똘 어느새 넓힐꼬 

 

땀으로 목욕하며 두 시간이면 할 일을

하루 꼬박 하였네 

오늘 못하면 내일 해도 되건만 내일은 할 수 있으려나 

손 놓고 오라 부르면 갈 터인데  뜬 구름 쫓아가노라

 

Mornings Kim  2024.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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